안녕하세요. 저는 여의도 소재의 증권사에서 일하고 있는 30대 초반 남성입니다. 독립한지 6개월 정도 된 자취 초보로 인테리어는 현재 진행형이지만, 그 과정을 공유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어 집꾸미기에 저희 집 소개를 하게 되었어요.
Before
저희 집은 17평 아파트인데요, 오늘 제 작업실과 거실, 주방, 침실, 화장실 그리고 복도까지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입주 전에는 초등학생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가 살고 계셨어요.
아무래도 어린 친구의 취향에 맞추다 보니 벽지 색도 가지각색이고, 조명에도 스티커가 한가득이었어요.
저의 아이덴티티를 집이라는 공간을 통해 표현하고 싶어서 많은 고민과 공부를 하였는데요.
공간은 크게 세 가지 컨셉으로 구상을 했어요. 첫 번째는 우디(woody) 한 가구를 배치하되 모던의 감성을 섞을 것, 두 번째는 3이라는 규칙성에 근간하여 물건을 집에 들이고 배치할 것, 세 번째는 베이지/그레이 색을 배경색으로 하되 주황색으로 곳곳에 포인트를 줄 것이었습니다.
부디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저희 집을 한번 소개해 볼게요.
Workplace
작업실은 우드한 가구들로 감성을 살리되, 가장 오래 있는 공간이다 보니 실용성도 고려하였습니다. 우선 테이블은 4인 기준의 넓은 크기의 제품을 들였고요, 의자는 각각 다른 형태의 제품을 골랐어요. 각기 다른 브랜드이지만 색감과 질감을 맞춤으로써 세트인 것 같은 효과를 주려 노력했답니다.
백열등은 지양하고 싶어서 선물 받은 일광 전구를 테이블 가운데에 두었는데요, 집 전체의 조명을 잡아줘서 제가 너무나도 애정 하는 제품이에요. 도르륵 밝기를 조절할 수도 있어 얼마나 좋게요.
수납장의 경우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장식을 통해 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오감별 위트 포인트를 수납장 위에 담아냈어요. 우선, 디지털 드로잉을 좋아하는 저 자신을 상징하는 포스터를 배치하였어요. 또한, 마샬 스피커를 통해 청각을, 이솝 룸스프레이를 통해 후각을 챙기고 있다는 느낌을 주었답니다. 더불어 집을 방문한 손님이 심심하지 않도록 매거진비와 YOSIGO 도서를 비치했어요.
주로 혼자 있는 시간에는 작업실에서 디지털 드로잉과 독서를 즐기며 머리를 식힌답니다. 평일에는 야근이 많아 혼자만의 시간을 잘 갖지 못해서 그런 건지, 아무 생각 없이 잠시나마 다른 세상에 몰두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그래서 퇴근 후나 주말에는 책상에 앉아 아이패드의 프로크리에이트 앱을 이용하여 그림을 그리거나 재미있다는 책들을 골라 읽곤 합니다.
Living room
거실은 작업실과 같은 방에 두었는데요. 작업 공간에서 무언가를 하며 집중하다 쉬고 싶을 때 푹신한 소파에 앉아 쉬곤 합니다. 또한, 제게 침대는 하루를 마무리하고 시작하는 공간이기에 잠깐 쪽잠을 자고 싶을 때도 거실로 향한답니다.
거실을 꾸미면서 가장 신경 쓴 건 소파와 러그, 그리고 쿠션의 색 조화였어요. 우선 소파는 혼자 살지만 방문하는 지인들이 많을 것이라 생각하여 3.5인이 앉을 수 있는 크기의 소파를 들였어요. 그 위에 놓은 쿠션의 경우 2개는 심플하게, 1개는 화려하게 구성하여 포인트를 주었어요. 그리고 비슷한 색의 러그를 둠으로써 이 공간은 거실이라는 것을 명확히 했답니다.
또한, 거실 테이블을 통해 위트 포인트를 주었어요. 주황색이라는 과감한 색을 골랐고, 우디 한 분위기가 공간의 전체적인 컨셉이지만 원목 가구가 아닌 모듈을 선택했답니다.
작업실에 일광 전구가 있다면, 거실에는 아르떼미데 네시노 조명을 뒀어요. 거실 테이블과 마찬가지로 주황색을 띠고 있는 이 친구는 꺼져있을 때는 인테리어 역할을, 켜져 있을 때는 공간의 분위기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아르떼미데는 택 안 떼고 써야 되는 거 아시죠? :)
Kitchen
커피와 빵을 좋아해서 혼자 카페를 많이 가는 편인데, 집에서도 이와 같은 공간을 만들고 싶어 주방에 소소하게나마 저만의 홈 카페를 만들었어요.
홈 카페를 만들었으면 이쁘게 담을 그릇과 컵도 구비해 놓아야겠죠. 평소 의류를 구매할 때도 해외 직구를 즐기는 편이라, 이러한 소품들도 대부분 직구를 통해 구매하였어요. 너무 마음에 들어 한동안은 햇반도 그릇에 옮기고는 했는데, 요즘은 그렇게까지는 안 하고 있어요.
주방은 주로 가전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어요. 발뮤다 토스터기와 스메그 전기포트, 네스프레소 커피 머신 각기 다르지만 하나와 같은 3총사와 함께 감성감성한 분위기를 연출했어요.
Bedroom
침실은 원목 가구들이 가득한 다른 공간과는 다르게 어느 면을 만져도 부드러운 촉감을 느낄 수 있고,무언가에 부딪힐 일 없이 안전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어요.이에 많은 선택지 중 패브릭으로 된 침대 프레임을 구매했어요.
또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햇빛과 물을 보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관련된 사진이 프린트된 얇고 은은한 커튼을 달았어요. 암막 커튼처럼 햇빛을 완전히 가려주지는 않지만, 오히려 주황빛의 커튼을 지나 아침 햇살이 아름답게 다가옵니다.
Bathroom
화장실은 보통 나올 때 기분이 좋으니, 들어갈 때도 좋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라고 생각했어요. 이에 제가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과, 의미 있는 글귀가 적힌 발매트를 문 앞에 두었답니다. 런드리 바스켓의 경우 공간 전체의 컨셉과 맞아 주저 없이 골랐어요. 문고리는 앞으로 누르면 바로 열리도록 바꿨어요.
이솝향을 좋아해서 화장실 내부는 직구를 통해 이솝 제품으로 꽉꽉 채워놨어요. 가볍게 손을 씻을 때부터 세면, 샤워하는 순간까지 항상 통일된 향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아합니다. 칫솔도 전체적인 분위기를 해치지 않도록 회색과 흰색 제품으로 준비하였고, 치약같이 전체의 결을 해칠 수 있는 아이들은 수납장에 넣어 보이지 않게 했어요.
Dressing table
복도에는 화장대를 설치했는데요, 매일 저 자신과 마주하는 공간이기에 가장 햇빛이 예쁘게 들어오는 공간에 배치하였어요. 화장실과 침실 사이에 있어 동선 상으로도 합리적이었어요.
화장대가 자리 잡고 있는 복도는 거실과 침실의 중간지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거실과 침실의 컨셉을 반반 섞어서 표현하였어요. 화장대 자체는 원목으로, 앉는 스톨은 패브릭으로 구성하였어요. 로션과 헤어 드라이기 같은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제품들은 모두 수납공간에 넣었고, 대신 위에는 향수병을 배치하였어요. 또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화장대를 이형의 거울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어요.
화장대 위에는 아고 펜던트 조명으로 귀여운 매력을 더했어요. 옅은 주황빛이라 거울에 비친 모습이 따스하게 나오는 효과가 있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스위치를 르그랑 스위치로 바꿔 사소한 멋을 내었어요.
~ing
저에게 집은 곧 제 자신을 투영하는 거울이에요.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기 때부터 단 한 번도 이사하지 않았기에 자신만의 공간을 가진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또 그 소중함이 얼마나 큰지를 잘 몰랐어요.
독립을 하게 되면서 공간은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소재란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러한 깨달음을 바탕으로 인테리어를 구상해나가고 있답니다. 그럼 저희 집 소개를 재밌게 봐주셨길 바라며. 모두 안녕히 가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