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30 11:55

덕업일치의 삶을 사는 마케터의 밤에 더 좋은 집
#오피스텔     #20평대     #네츄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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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꿈이 문방구 주인이었는데,

신기하게도 비스무리하게 이루어졌네요.”

 

안녕하세요, 배달의민족 마케팅실에서 일하고 있는 뀰입니다. 배민문방구의 쓸데없지만 재미있는 제품들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매일 좋아하는 일을 하며 덕업일치의 삶을 살고 있답니다.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 타이핑보다는 손 글씨를 선호해요. 예쁘고 멋진 물건을 보면 항상 가슴이 뛰고, 소비가 생활을 바꾼다는 믿음으로 다양한 장르에 소비를 아끼지 않는 소비예찬론자입니다.

 

 

“밤에 더 좋은 집”

 

저희 집은 주방이 있는 거실과 방 하나가 딸린 27평형 오피스텔이에요. 친동생과 함께 살지만 거의 주말에만 들어와서, 평일에는 혼자 거주하고 있어요. 혼자 살기에는 조금 큰 집이긴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언제 이렇게 나만의 공간을 가질 수 있을까 싶어서 만끽하며 살고 있답니다.

 

조금은 어질러져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성격이라 이곳저곳 소픔을 비치해서 일부러 아기자기한 환경을 만들어 둡니다. 물건 위치도 따로 정해두기 보다는, 계속 자리를 바꾸어 가며 생활하고 있어요. 가구 배치도 질릴 때쯤 한번씩 바꾸고 있고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지는 않은 편이에요. 평일에는 늦게 들어오고 주말에는 자주 놀러 다녀서, 집에는 거의 늦은 저녁이나 밤에 들어오거든요.

 

밤에 있는 시간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밤에 더 좋은 집” 으로 꾸미게 되는 것 같아요. 밖에서 하루를 보내고 들어와 조용히 충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거실이 메인 생활 공간이에요. 넓지는 않아서 침대, 책상, 책장이 오밀조밀하게 붙어있어요. 가구는 최소한으로만 들여 놓고, 캠핑의자와 캠핑테이블을 사용해요. 이곳저곳 옮겨 다닐 수 있어서 좋고, 개인적으로 캠핑의자가 일반 소파보다도 편하더라고요. 독서의자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밝은 조명보다는 따뜻한 느낌의 조명을 선호해서 약간 어둑하게 생활하는 편입니다.

 

침대 맞은편에는 책장과 패브릭 스툴이 있어요. 패브릭 스툴은 수납도 가능하고, 앉을 수도 있어서 구입했는데, 실제로 앉을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요.

 

거실 한 편에는 책상을 두고 디지털작업을 할 때 주로 사용해요. 영화를 좋아해서 이틀에 한편 꼴로 영화를 보기도 하고요. 초록 식물을 참 좋아하지만 키우기에는 재능이 없어서, 보태니컬 패브릭 포스터를 곳곳에 붙여 두었어요.

 

아날로그하고 오래된 것들을 무척 좋아해요. 빈티지 시장에서 물건을 자주 사는데, ‘왜 쓸데없이 이런걸 사냐’는 소리도 자주 들어요. 여행용 시계는 태국의 빈티지샵에서 구입했어요. 60년대 제품으로 태엽을 매일매일 감아 주어야 하는데 그런 수고스러움을 즐기는 편이에요. 초침소리가 꽤 큰데, 듣고 있으면 마음이 안정되는 기분이에요.

 

일력을 좋아해서 연말에 사 모으다 보니 요즘은 하루에 일력을 4개씩 뜯고 있어요. 시계태엽을 감고 일력을 뜯어야 하루 일과가 끝나는 느낌이랄까요..?

 

자잘한 소품들이 많아서 툴박스를 잘 활용하고 있어요. 쌓아서 사용할 수 있어 깔끔하고, 검정색이라 눈에 튀지 않아서 좋아요. 좋아하는 책들은 늘 손이 닿는 곳에 두고 언제든 꺼내 읽을 수 있도록 책상 위에 비치해 두었어요.

 

 

주방

 

주방과 거실은 홈 바로 분리 되어있어요. 침대에서 본 주방 쪽 모습이에요.

 

집에서 간단한 음식들을 먹긴 하지만, 요리를 자주 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도 컵과 그릇 욕심이 많아서 천장에도 한가득 쌓아 놓곤 해요.

 

눈코입이 달린 귀여운 것들을 좋아합니다:-)

 

오래된 빈티지 컵을 좋아해서 모으고 있어요. 매일 번갈아가면서 사용중이에요.

 

빈티지 컵에 간단한 음료를 만들어 먹는 것을 좋아해요.

 

자주 사용하는 식재료와 도구들은 바 위에 보관하고요. 나무 질감을 좋아해서 도마와 그릇, 숟가락 등은 나무로 된 것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생각의 방"

 

거실 옆의 방은 남동생 방이에요. 거의 주말에만 들어 오는지라 평일에는 제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어요.

 

저는 “생각의 방”이라고 부르고 있어요. 생각의 방은 NO WIFI 존이에요. 실제로 와이파이가 안되는 건 아니고, 카톡이나 SNS에서 자유로워지려고 핸드폰을 두고 들어가곤 해요.

 

컴퓨터가 앞에 있으면 자꾸 다른 걸 하게 돼서, 오로지 작업만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읽고 쓰고 먹고 마시고 그리고 만들고 듣고 상상하고! 온갖 것들을 하는 방이에요. 남동생이 자기 방을 그렇게 사용하는 것을 알면...(하하 현실남매들은 아시겠죠..)

 

잠자는 쉬는 곳과 작업하는 곳을 분리하니 아무 생각 없이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어서 좋아요.

 

빈티지하고 오래된 것들도 좋아하지만, 동시에 귀엽고 아기자기한 것도 참 좋아해서 작업실에 몰아 두었어요.

 

 

남들은 헬요일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시간

 

월요일에는 오후 1시 출근이라, 오전에는 생각의 방에서 작업을 하곤 해요. 다른 사람들은 월요일 오전을 끔찍이도 싫어하지만, 저는 일주일 중 가장 좋아하는 시간이에요.

 

어쩌다 낮에 집에 있으면, 예상치도 못한 행복한 순간들을 맞게 되곤 해요. 햇빛이 비치는 책장, 지는 해가 들어와 만드는 그림자, 우연히 흘러나온 노래가 집 전체에 퍼지는 순간 같은 거요.

 

지극히 일상적인 순간들이지만 그런 때가 가장 행복하더라고요. 이렇게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모여 집에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오래 있어도 질리지 않고 더 애정이 가는 공간, 계속 머물고 싶은 공간,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찬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요.

 

오로지 나 자신을 위한 공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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