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저희 가족은 10년 동안 이사를 참 많이도 다녔어요. 준신축, 복도식 아파트, 신축 아파트 등 여러 유형의 아파트에 거주했는데요. 마침내 일곱 번째 보금자리를 만나게 되었죠. 감사한 인연이었지만,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낡은 집이었답니다.
이 집은 30년 넘은 30평대 구축 아파트입니다. 오랜 기간 여러 세입자가 거쳐갔고 그동안 큰 수리를 한 적도 없었기 때문에 생각 이상으로 손볼 곳이 많았어요. 특히 배관 시공부터 해야 했기 때문에 구축 아파트를 많이 작업해 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체 리모델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인 큰 틀은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해 봤습니다. 이후 여러 레퍼런스를 참고하며 자재 하나하나, 집안 곳곳에 최대한 저희의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하며 장장 6주간의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하게 되었어요. 집의 뼈대만 남기고 모든 것을 새롭게 해야 하는 큰 공사였고 고민과 결정의 연속이었지만, 매일매일 달라지는 집의 모습을 보며 설레던 감정을 잊을 수가 없네요.
리모델링이 끝난지 2주째 되는 이 시점에서, 저희만의 취향과 그동안의 고민들이 구석구석 녹아 있는 이 집은 정말 만족스러워요. '이런 맛에 리모델링을 하는구나. 다음에 리모델링하면 더 잘 할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도 든답니다.
저희 집은 전체 천장 및 바닥 철거 작업 및 배관, 전선 작업/확장/새시/도배/바닥 마루/목공 등 전체 리모델링을 진행했습니다. 시공비만 약 6,000만 원 정도 지출했고요.
이번 집 소개에서 소개할 주로 소개할 공간은 현관과 주방, 드레스룸, 욕실인데요. 이 공간들은 곡선과 톤온톤 매치에 집중해서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원래는 현관 신발장이 거실 쪽으로 들어와 있었어요. 거실 벽면이 일자로 딱 떨어지지 않는 것이 답답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현관 벽면을 곡면으로 목공 작업을 하였는데요. 기존에 차갑고 딱딱한 느낌에서 따뜻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로 바뀌었습니다.
또한 좁은 공간을 가능하면 넓어 보일 수 있게 전체적인 색감을 통일하고자 하였습니다. 집 전체는 하얀 도화지 같은 바탕으로 하여 모노톤의 가구들과 소품들을 배치하였습니다.
내추럴 & 코지 하우스를 컨셉으로 잡고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단정하고 간결하지만 따뜻하고 편안함을 줄 수 있는 포근한 집이 되었으면 했어요.
벽과 천장, 그리고 주방 싱크대, 방문, 붙박이장은 웜 화이트로 바닥 마루를 오크색으로 선택하여 차분하면서도 따뜻한 느낌을 추구했습니다. 곡선 벽면, 아치형 선반 목공 작업으로 자칫 단순해보일 수 있는 공간에도 포인트를 줬고요.
BEFORE
AFTER
저희 집의 첫인상, 현관입니다. 먼저 맑고 밝은 느낌의 주백색 조명을 사용하여 밝고 따뜻한 분위기로 연출했어요. 매립형 센서로 조명이 켜지도록 시공했습니다.
그리고 방화문은 우드 필름을 사용하여 입구부터 따뜻한 느낌을 가미했어요.
한쪽 벽면에는 거울을 부착하여 좁은 현관이 주는 답답함을 보완함과 동시에 우리 집 거울 존을 만들었습니다. 또한 중문이 있는 벽면을 곡선으로 처리하여 부드러움을 추가했습니다. 중문은 프레임을 최대한 얇게 하고 투명 유리를 사용하여 개방감을 주었어요.
BEFORE
AFTER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주방입니다. 악명 높은 2-BAY 주방을 어떻게 하면 활용도를 높일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어요. 대면형 주방을 만들고 싶었지만 주방 후드를 옮기기 어려웠고 수도관 이전을 할 경우 배수가 잘 안될 수도 있었죠. 현실적인 제약이 많았던 공간이라 몇 번의 수정 작업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정면에서 보이는 부분은 상부장을 없애고 600각 타일을 붙여 깔끔한 느낌을 나타낼 수 있었어요.
그리고 시스템 창 덕분에 주방이 더 깔끔해 보이게 되었답니다. 창 앞에는 오래된 플라타너스 나무가 보이는데요. 지금은 새순이 돋아나고 있는 중이에요. 매일 아침 나무를 관찰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앞으로 이 창을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서, 사진으로 남겨보고 싶은 공간이에요.
사각 싱크볼은 정말 꼭 하고 싶었던 것 중 하나인데요. 사용할수록 만족스럽습니다.
수전과 호환되는 절수 페달도 설치했어요. 이전에 써보니 너무 편해서 이번 집에도 반드시 설치해야겠다고 마음먹었던 부분이에요.
주방 측면에는 상부장을 배치하여 각종 그릇 등을 수납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또한 상판에는 무선 충전 콘센트를 매립하여 활용도를 높였습니다.
냉장고와 키큰장을 설치하여 일체감을 주었습니다. 또한 리프트업 도어 속에 큐커를 쏙 집어넣어서 깔끔한 느낌이 들게 했어요. 키큰장 한쪽에는 실용성을 갖춘 펜트리 선반을 설치하여 갖은 물건들을 보관할 수 있도록 했어요.
싱크대 하부장 한쪽에는 밥솥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레일을 설치하고 안쪽에는 콘센트를 설치했어요. 밥할 때는 싱크대 문을 열고 레일을 밖으로 빼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 시간을 제외하고는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는 더 큰 장점이 있는 공간입니다.
몇 년째 너무나도 잘 쓰고 있는 6인용 식탁입니다. 식탁과 TV는 거거익선이라고 하지요. 밥 먹을 때 이외에도 가족들이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다음으로 보여드릴 공간은 드레스룸입니다. 드레스룸의 본연의 목적에 부합할 수 있는, '최대한 옷 수납을 많이 하기!'가 목표였어요. 한쪽에는 벽면에 원형 거울을 부착하여 파우더 공간을 겸비할 수 있도록 했어요. 최근에는 펜던트 등도 설치했답니다.
붙박이장 한 곳에는 무선 청소기와 거치대를 넣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붙박이장의 내부 구성을 저희가 원하는 형식으로 구성하여 많은 옷들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게 되었어요. 가장 걱정했던 옷 수납이 깔끔하게 되어 만족스럽습니다.
BEFORE
AFTER
욕실 컨셉은 군더더기 없는 호텔 느낌입니다. 600각 타일, 졸리컷, 반 조적벽, 수전 그리고 변기 하나하나 저희의 취향이 듬뿍 담긴 공간이에요.
처음에는 전체 조적벽으로 쌓고 싶었지만 크지 않은 공간이라 전체 벽은 답답한 느낌을 줄 것 같아 조적벽을 반만 쌓고 투명 유리를 올렸습니다.
거울 수납장 안쪽에 콘센트를 설치하여 칫솔 소독기를 쏙 집어넣었어요. 밖에서 보이지 않으니 깔끔하죠?
6주간의 시공을 진행하며 '과연 이 집이 어느 정도로 변할 수 있을까?' 의문을 품기도 했고, 매일 현장을 방문하며 달라지는 집의 모습을 보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난겨울을 보냈던 기억이 이 글을 쓰는 지금 스쳐갑니다.
처음 진행해 본 인테리어라서 끝나고 나니 아쉬움도 많고 아직은 보완하고 채워 나갈 곳이 많은 집이지만 이렇게 집꾸미기에 저희 집이 소개될 수 있어서 너무나도 영광이고 행복한 봄날입니다.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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