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30 07:05

공덕동 오래된 골목 안 쪽에 자리한 협소주택
#협소주택     #미니멀     #종합시공     #전원속의 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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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다른 골목 안, 고개를 빼꼼 내민 3층 협소 주택 ⓒ이한울 )

 

안녕하세요. 사진 속 노란 불빛이 가득한 신공덕동 협소주택에 살고 있는 부부입니다. 오늘은 저희 부부가 새로 정착하게 된 집을 소개해 드리려고 해요.

 

누구나 한번쯤 나만의 집을 짓고 싶다는 생각을 해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희도 오랜 시간동안 우리만의 집을 꿈꿔오다가 드디어 작지만 알찬 집을 갖게 되었어요.

 

 

새로운 터전을 찾아서

 

( BEFORE )

 

거의 매일 퇴근 후 부지런히 부동산도 다녀보고, 경매 매물도 주의 깊게 지켜보면서 땅을 찾으러 다녔어요. 터전을 찾는 동안은 곧 우리집이 생긴다는 생각에 힘들다는 생각 하나 들지 않더라구요.

 

그러다가 찾은 곳이 이 곳, 다세대 주택이 밀집해 있는 신공덕동 골목 안이었습니다. 오래된 단층집이 있는 곳이었어요.

 

 

* 땅을 구할 때 TIP -
한정된 예산 때문에 싼 땅을 찾다보면 오히려 불리한 조건일 때가 있어요. 막상 사고 보니 건축행위가 불가능하거나, 공사 차량이 진입할 수 없어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거나. 이런 일들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협소주택을 계획할 때는 꼭 토지 매입 전부터 건축 전문가와 상담하기를 권합니다.
 

 

 

( 가도건축사사무소 김성철 소장이 제안한 단면도 )

 

대지가 그리 크지 않다보니, 알찬 공간을 위해서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까지도 계속 협소주택에 대해 연구하며 공부했어요. 협소주택을 지을 때 가장 중요한 건 조건을 세우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부부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꼭 필요한 부분들을 명확히 정리하곤 했어요.

 

저희 부부가 처음 세운 조건은 ‘주차장은 없애주세요!’ 였어요. 저희 부부는 현재도 뚜벅이 생활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차를 구입할 계획이 없거든요.

 

( ⓒ변종석 )

 

여러 조건들을 충족한 저희 집의 완성 모습입니다! 이제 하나하나 보여드릴게요.

 

 

1층은 남편의 사무실이에요.

 

 

먼저 1층부터 소개해 드릴게요.

 

( ⓒ변종석 )

 

남편은 게임 콘셉트 아티스트에요. 그래서 집 안에도 사무실이 필요했죠. 마침 땅이 골목과 집의 정확한 경계를 내기 어려워서 주거 공간으로 쓰기엔 조금 부담스러웠어요. 자연스레 1층은 주거 공간이 아니라 사무실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일층은 혹시 추후에 임대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독립된 창고과 화장실을 두었어요. 물론 지금은 저희가 사용 중이지만요!

 

남편은 이 곳에서 일을 하는 날은, 일을 끝낸 뒤 사진 가장 오른쪽 문을 통해 위층 집으로 퇴근해요.

 

( ⓒ변종석 )

 

집으로 들어오는 현관은 사무실 현관과 별도로 안쪽에 배치 되었어요. 

 

처음 이 구도를 제안 받았을 때도 ‘밖으로 노출되지 않아서 좋겠네요!’ 라고 말씀 드렸었는데, 직접 살아보니 더 와닿더라구요. 대지가 좁아서 이웃집과 우리집이 가까운 편인데, 현관이 안쪽에 있다보니 사생활이 노출될 염려가 적어요.

 

( ⓒ변종석 )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 보이는 홀이에요. 오른쪽은 붙박이장처럼 보이지만, 문을 열면 각각 수납 공간과 보일러실로 연결됩니다. 자작나무 합판으로 마감되어서 항상 깔끔한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게 참 좋아요.

 

 

2층부터는 우리집이에요.

 

 

거실과 주방이 있는 2층입니다.

 

( ⓒ변종석 )

 

2층의 메인인 거실과 주방이에요. 저희 부부가 주로 낮 시간을 보내는 곳이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이곳은 앞으로 살다보면 금방 어질러질 것 같아 아직은 많은 가구를 들이지 않고 깔끔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중이에요.

 

( ⓒ변종석 )

 

거실에서 계단을 바라봤을 때의 모습이에요. 사진 왼쪽 부분, 천장이 뚫려 있는 게 보이시나요?

 

( ⓒ변종석 )

 

조금 각도를 틀어서 보면 이런 모습이에요.

 

보통 이렇게 층층히 나눠진 주택은 층마다 단절되곤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집은 이렇게 천장이 뚫린 덕분에 창문 밖으로 고개만 빼꼼 내밀어도 대화가 가능하다는 게 참 좋아요. '유대감 있는 집'이 저희가 원했던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완성 되었습니다.

 

 

3층에는 거실과 이어지는 침실이 있어요.

 

이제 3층을 소개해 드릴 건데요, 3층으로 올라가기 전에 보여드리고 싶은 게 있어요!

 

( ⓒ변종석 )

 

짠! 올라가는 계단 중간 참에서 2층을 내려다 본 모습이랍니다. TV가 있는 선반은 이렇게 3층까지 이어져 있어요. 대부분 자작나무로 내추럴하게 마감된 우리집에서 큰 포인트가 되어주는 선반이에요.

 

사실 이렇게 천장이 뻥 뚫리지 않았다면 방 하나를 더 얻을 수 있었겠지만 막상 살아보니 오히려 방 하나를 포기한 덕분에 작지만 결코 답답하지 않은 집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변종석 )

 

침실의 모습입니다! 생각보다 미니멀하죠?

 

회색 빛의 커튼이 달린 창문이 2층과 연결되는 창이에요. 침대 옆으로 난 문은 드레스룸으로 들어가는 문이구요. 침실은 꼭 필요한 가구만 간소하게 두고 싶었어요. 다른 게 많으면 아무래도 잠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요.

 

 

층마다 각자의 화장실이 있어요.

 

( 2층 욕실 (좌) 과 3층 욕실 (우) ⓒ변종석 )

 

큰 계획도 좋지만 집을 지을 때는 소소한 바람까지도 짚고 넘어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저희는 각 층마다 화장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 드렸거든요. 

 

층마다 화장실이 있다는 건 화장실을 찾아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좋지만! 사실 저희는 각자의 화장실을 정해 취향껏 꾸미고 싶어 부탁드린 요청이었어요. 각자 타일과 도기, 가구를 직접 고르고 시공만 부탁드렸답니다.

 

 

마지막으로, 특별한 정원도 있어요.

 

( ⓒ변종석 )

 

2층의 거실과 주방, 그리고 3층의 침실이 저희 부부가 살아가는 주된 주거공간이에요.

 

하지만 이렇게 3층 한쪽에는 위로 한층 더 올라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답니다. 자작나무 합판 벽이 밖의 시선을 차단해주는 이 계단으로, 특별한 공간을 만나러 갈 수 있어요. 따라오세요!

 

 

우리집의 마지막 공간은 바로 루프탑이랍니다! 

 

멋진 옥상 마당이 생겼지만, 사실은 아직 제대로 꾸미지 못했어요. 우리 부부의 휴식처로써 언제든 힐링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대로 만들고 싶어서요. 아직은 어떤 분위기로 꾸미면 좋을까, 행복하게 상상만 하고 있습니다.

 

( 옥상 마당 풍경 ⓒ이한울 )

 

루프탑의 모습이에요. 이곳에서는 사진처럼 높은 빌딩들과 오래된 주택가가 보이는데, 이 모습을 보고 있자면 이 집을 계획했던 시간들이 떠오르곤 해요. 2017년 3월, 첫 건축 미팅을 시작으로 장장 1년 8개월에 걸친 큰 도전이었거든요.

 

사실, 집을 지으면서 저희에게는 소중한 새식구가 생겼어요. 선물처럼 태어난 아이와 함께 앞으로 저희는 이 곳에서 새로운 시간들을 만들어가려구요. 앞으로 여기서 살아가는 동안 우리 부부와 아이에게 좋은 일들만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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