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 : 서울특별시 용산구 서빙고로 17, 13층 1305호(한강로3가, 용산센트럴파크타워)
개인정보관리책임자 : 길경환
안녕하세요. 저는 17년 차 프로자취러, 인생의 절반 이상을 자취 생활로 보내고 있는 (자칭)자취왕 광고 기획자 gguming00입니다.
저는아무래도 야근과 주말 근무가 잦고 사람들을 많이 만나다 보니 에너지 소모가 많은 편인데요, 집에 혼자 틀어박혀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에너지를 충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저를 '게으르지만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집 밖으로는 잘 안나가지만 집 안에서 나름대로 할 일이 많기 때문이에요.
침실 창가에 앉아서 멍하게 감나무를 구경하거나, 좋아하는 음반을 틀어놓고 책을 읽기도 하구요, 홈 트레이닝도, 커피를 마시는 일도, 심지어 업무까지도 요즘은 거의 집에서 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피아노를 다시 배우기 시작해서 틈틈이 피아노 연습도 하고 있습니다.
저는 본래 사람들과 부딪히며 에너지를 소진하고, 혼자 있을 때 에너지를 충전하는 전형적인 내향형 인간인데요, 어쩌다 보니 끊임없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 직업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렇게 밖에서 소진한 에너지를 다시 충전할 수 있는 나만의 작은 충전 스테이션이 바로 이 집입니다.
학생 시절에는 주로 풀옵션 원룸에서만 살았어요. 그러다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원하는 가구를 고를 기회가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인테리어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본래 옷 스타일링을 하는 걸 매우 좋아해서 집에 옷이 굉장히 많은 편인데, 인테리어도 일종의 스타일링이다보니 어쩌면 좋아할 수 밖에 없었던 운명이 아닐까 싶기도 해요.
✔ 14평
✔ 1.5룸
✔ 정남향, 감나무 뷰가 포인트
침실과 주방이 완벽하게 분리된 1.5룸 형태로, 각 공간의 크기가 제법 큰 편이에요. 정남향이라 햇살이 잘 들어오고, 창 밖의 감나무 뷰가 포인트에요.
앙상한 가지에 싹이 돋아나고, 열매가 맺히고, 그 열매가 주황빛으로 천천히 물들어가는 과정을 사계절 내내 볼 수 있어요. 매일 그림이 바뀌는 커다란 액자를 품고 있는 느낌이죠.
집을 구하러 다니기 전에 원하는 항목들을 리스트로 만들었어요. 예산과 위치, 방의 구성, 채광, 옵션, 층수, 주변 환경 등등. 지금 살고 있는 집은 이 모든 리스트를 딱 하나만 빼고 완벽하게 충족하는 집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보 3분 거리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이 있다는 것과 감나무 뷰가 그 아쉬운 점을 상쇄해주었어요.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좋아하는 인테리어 풍이 달라져서 그 모든 취향을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별로, 구역별로 컨셉을 다르게 정했어요.
침실로 사용하는 방은 화이트톤의 가구 베이스에 패브릭과 소품으로 컬러 포인트를 더했구요, 주방 공간과 복도 공간은 무드를 조금 바꿔 원목 느낌의 가구들로 꾸며 보았어요.
침실이자, 드레스룸, 작업공간이기도 한 생활공간입니다.
아무래도 한 공간에 많은 가구를 배치한 상태라 좁아보이지 않게 침대는 저상형 깔판을 깔고 그 위에 매트리스만 놓고 생활하고 있어요.
저는 침대 밑으로 나무 깔판이 보이는 게 거슬려서 매트리스 커버를 쭈욱 땡겨서 깔판까지 같이 덮어버린답니다!
이 곳은 전체적으로 화이트톤의 가구를 배치했고, 대신 방에서 엄청난 영역을 차지하고 있는 창문 커튼으로 포인트를 주고 있어요. 침실은 커다란 옷장 두 개가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 가구 배치를 바꾸기가 아무래도 어렵다보니, 기분에 따라 커튼을 교체해서 분위기를 바꿔주는 편이에요.
창 밖의 감나무 뷰를 너무 사랑해서 가끔 창가에 캠핑 체어와 테이블을 놓고 캠핑 느낌을 내면서 식사를 하기도 해요.
이 공간에서 그나마 배치를 바꿀 수 있는 건 책상과 책장, 침대 정도에요.
겨울에는 주로 창가에서 침대를 조금 떨어뜨려 놓는 배치를 선호하고, 여름에는 홈트레이닝을 하기 위해서 침대를 벽쪽으로 붙이고 바닥 공간을 좀 더 확보해서 사용해요.
처음 이사왔을 때의 배치는 책상이 침대 맞은편에 있고, 책장은 복도에 있었는데요, 작업공간의 역할을 좀 더 충실하게 부여하기 위해서 얼마전부터 책장을 방으로 들이게 되었어요.
그리고 창가쪽의 공간이 1m 남짓인 점을 고려해서 책장 너비를 맞춰서 바꿨더니 좀 더 자유자재로 배치를 바꿀 수 있게 되었죠.
지금은 침대에 누워서 아이맥으로 영화를 볼 수 있는 최적의 배치를 해놓은 상태입니다.
책상 공간은 아이맥이 인테리어의 가장 큰 축을 담당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장면들을 바탕화면으로 해놓으면 바탕화면마저도 인테리어가 되더라구요.
이사를 할 때 저는 풀옵션이 아닌, 원하는 가구를 들일 수 있는 집을 찾아 헤맸어요. 그 중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 옷장입니다.
사회초년생으로 회사 근처에 처음 집을 구하면서 들였던 옷장인데, 꽤 거금을 주고 들인데다가 디자인도 마음에 쏙 들어서 평생 쓰겠다고 다짐했거든요.
부동산에서도, 이삿짐센터에서도 자취하는데 장롱 들고 이사 다니는 사람은 처음 봤다고 하시더라구요. 이사를 오고 나서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이 옷장만큼은 단 한번도 변화하지 않고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요.
복도 공간은 처음에는 책장이 있었는데요, 책장을 방 안으로 들이면서 부족한 옷 수납공간을 해결하기 위해 6칸 서랍장을 두었어요.
서랍장 위에는 꼭꼬핀으로 선반을 달고, 좋아하는 물건들을 집에 들어오자마자 볼 수 있게 배치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침실에 들어가기 전에 외출복을 벗어서 정리할 수 있게 코트랙과 스탠딩 옷걸이를 두었어요.
주방 겸 거실은 2년 동안 가장 많은 변화가 있었던 곳이에요. 처음에는 레트로풍의 빨간 장식장을 창가에 놓고, 창가 쪽에 1인 소파를 배치해서 창 밖을 보면서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을 했는데요.
취미생활을 위한 피아노가 추가되고, 재택근무가 시작되면서 주방의 넓은 테이블에서 주로 일을 하게 되면서 변화된 생활 패턴에 맞춰서 가구 구성을 바꾸게 되었어요.
1인 소파를 없애고 원래 싱크대 쪽에 배치해서 식탁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했던 테이블을 창가 쪽으로 옮기니 식사도, 작업도 가능한 다용도 테이블로 역할이 바뀌게 되었구요.
LP 수납을 할 수 있는 수납장을 새로 들여서 좀 더 작업 공간으로서의 분위기를 내보았어요.
최근에 집 앞 테라스로 고양이 두 마리가 매일같이 놀러오고 있어요.
처음에는 인기척만 느껴도 호다닥 도망가기 바빴던 요 손님들이 츄르의 마성에 빠져 그만 제가 창문 여는 소리만 내면 득달같이 달려오고 있습니다. 두 마리 모두 최근에 엄마가 되었어요!
지금까지 감나무가 보이는, 저의 보금자리의 곳곳을 보여드렸는데, 재미있게 보셨을까요?
지금까지 보셨겠지만, 저는 집안 곳곳에 귀여운 소품들을 좋아해서 공간 곳곳에 플레이모빌과 레고, 그리고 피규어를 두었는데요. 그 이유는 제가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라는 말을 아주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모두 믿는 것은 다르겠지만, 오늘은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는 제 말에 공감이 갈 수 있는 그런 집들이였길 바라요 : )
지금까지 저희 집을 구경해주신 여러분, 모두 감사드립니다 : )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저는 여기에서 집들이를 마쳐볼게요!
그럼 모두 안녕히 계세요 🧶
집꾸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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